[6.2선거] 싸워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뉴스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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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3 목요일

아이아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김구 선생님.

하지만 정치적 야욕과 기득권의 유지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세력들의 추태 앞에서

민족의 미래와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정당한 수단을 통해 얻으려는 이상론은

결국 현실 정치에서의 패배로 이어졌다.


 

 

 어제는 모두들 투표했지? 선거 결과 보고 기쁘기도하고 아쉽기도 하고 다들 반반의 마음일 것 같아.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근데 내 짧은 생각에는 오히려 정신 바짝 차리고 싸워야 할 때는 지금 부터 인 것 같아.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을 꼽으라면 다들 한두 군데 꼽겠지만 그 모든 것의 시초가 된 사건은 바로 남북 분단에서 찾아야 할 거야. 그럼 우리 민족이 왜 분단이 되었지?

 

 바로 상하이 임시 정부가 연합군의 일원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한반도를 단순한 일본군 점령지 취급 받은 사실이 컸어.

 

 그리고 남과 북 모두 강대국의 신탁 통치에 들어가면서 각각의 정부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비극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으니까. 그럼 그 가장 큰 원인이 뭐였을까?

 

 사실 우리 민족이 만주와 연해주 그리고 상하이에서 일제에 맞서 싸운 것은 '그들만의 리그' 수준이 아니었어.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장개석 정부를 감동 시킨 것을 비롯해서 일제의 최정예 부대인 관동군을 상대로 상당한 타격을 주면서 그들의 작전 수행을 방해한 것은 분명 대단한 성과였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독립 단체 내부의 분열이었지.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간의 분열. 거기에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분열. 모두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안녕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멋진 영웅들이었지만 각각의 신념과 방법만을 주장하는 것은 힘을 모아서 한 목소리를 내도 제대로 인정 받기 힘든 임시 정부의 힘을 크게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어.

 

 그 결과 모두가 힘을 합쳐서 연합군의 일원으로 인정 받고 온전한 자주 독립국을 만들 기회는 영영 날아가 버렸지. 좋은 의도로 좋은 방법을 찾겠다는 마음이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만거야.

 

 그리고 어부지리를 차지 한 것은 민족도 조국도 관심 없는 야욕가인 이승만과 김일성이었어.

 

항일 빨치산 출신이긴 하지만 양세봉 같은 거물도 아니었고 박헌영 같이 공산주의 이론에 해박하지도 지식층의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지도 못한 인물이었지만 소비에트 연합과 친하다는 이유로 국가 수반이 된 김일성은 과격하고 자극적인 혁명을 통한 입지 강화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민족상간의 비극이 일어났어. 결국 그가 만든 것은 이상적인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역사의 시계 바늘을 뒤로 돌린 봉건 국가였고.

 

그리고 그 봉건국가에는 오늘도 조선시대 만큼이나 체구가 작은 신민들이 하루 하루를 근근히 버텨가고 있어.

 

임시 정부 초대 대통령이라고는 하지만 상하이에는 거의 방문한 적도 없이 미국에서만 상주하다가 결국 임정에서 축출까지 당한 남자. 자신의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 조국의 분단 따위는 개의치 않았던 인물인 이승만에 의한 비극 역시 만만치 않아.

 

김구, 여운형 등의 인물과는 비교 조차 하기 힘든 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그가 택한 것은 친일 인사들의 재등용이었어. 어둠 속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친일파들로써는 언감생심 바라지도 못하던 권력의 유지가 주어졌고 그런 만큼 그들은 이박사에게 온갖 아첨과 충성을 다하는 든든한 지지기반이 되어 줬지.

 

어제까지 독립 투사를 잡아다가 고문하던 친일 경찰이 오늘 부터는 그 독립 투사를 빨갱이라는 죄목으로 계속 고문하는 웃지 못할 코메디가 벌어진 거야.

 

그리고 슬프게도 그 코메디는 '군사 독재 시절에도 행간을 통해 저항했던' 어떤 신문으로 대표되는 세력들에 의해 아직도 계속 되고 있어.

 

 

나라를 팔아먹고도 이승만과의 야합으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바퀴벌레들.

4 19에도 5 18에도 6월 서울의 봄 때도 그리고 노무현의 역사바로세우기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더욱 강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가진 것을 유지하면 그 뿐이라는 일치된 목표가 있으니까 강한거야.

그외에 장황하게 떠드는 명분 따위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악세사리에 불과한 거니까.

약 뿌리고 나서 며칠 안 보였다고 바퀴벌레가 다 죽고 다시 안 나타나는 거 아니듯이

그런 그들을 상대로 잠깐 이겼다고 우리끼리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하고 싸울 때가 아니라는 거지.
 

 우리의 상대는 무서운 자들이야. 자신의 이익에 필요하다면 어제까지 흔들던 일장기를 버리고 오늘 부터 태극기를 흔드는 정도는 애교에 속하지. 국민들에게는 수도를 지킨다 그러고 자기만 살겠다고 다리를 폭파했던 이들이잖아. 심지어 나라도 민족도 팔았던 자들인데 뭐.

 

 그리고 그들은 바퀴벌레 만큼이나 생명력이 강하고 집요해. 정치적인 신념이니 조국의 미래니 하는 것은 언제고 바꾸고 맞춰나갈 수 있는 악세사리에 불과하고 기득권 유지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언제고 일사 분란하게 단합이 되니까 강할 수 밖에.

 

일제가 물러갔을 때, 전쟁이 끝났을 때, 4 19 의거 때, 6월 서울의 봄 때, 그리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노무현을 탄핵이라는 강격책으로 막으려는 시도가 분쇄되고 2004년 총선에서 대패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시대는 갔다고 믿었지. 하지만 그들은 뼈를 깍는 노력으로 더 강하게 부활했어.

 

 그리고는 정치 보복으로 노무현을 자살하게 만들고는 '우리가 대한민국' '우리에게 반대하는 놈은 다 친북좌파 빨갱이'라며 초헌법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어.

 

 정신 바짝 차리고 싸워야 할때는 바로 지금이야. 우리의 상대는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이들이야.

그들에게는 '언론', '힘', '돈'이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게임의 룰을 지켜야 돼. '정의'와 '명분'이 우리의 존재 이유니까.

 애초부터 불리하게 시작된 이 싸움을 이기려면 적어도 우리끼리의 작은 차이는 서로 인정하고 보듬고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해.

 

 그리고 이번 선거는 '목적'이 아닌 '수단'인 선거였음을 다들 기억했으면 좋겠어. 물론 서울 시장 선거에서 한후보가 낙선한 것은 애석한 일이지만 이번 선거는 대선과 같이 'all or noting'이 아니라 더 좋은 미래를 향한 포석이 된 선거였다는 거 잊지들 말아줘.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는 집권 여당과 청와대에게 아무리 뻔뻔한 이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우리의 뜻'을 명백하게 보여줬고 그들의 대항마에게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해 줬어.

 

 그 무기가 전설의 무기 '엑스 칼리버'였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조자룡의 '청홍검' 수준의 무기는 될테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그 무기를 이용해서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어낼지를 고민하자.

 

 마지막으로 2000년 지방 선거에서의 낙선을 통해 '노사모'를 얻음으로써 대통령이 되는데 초석을 다진 노무현의 경우를 생각하고 모두들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달렸으면 좋겠어.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그 대신 이번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네임 벨류 만땅인 전국구 대선 후보를 둘이나 더 보유하게 됐잖아. 덤으로 여권의 유력 후보였던 정몽준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 역시 고무적인 일이지.

 

 자 그러니까 이제 우리 '누구 때문에 더 이길 수 있었는데 조금 밖에 못 이겼다.'는 식의 비생산적인 평가는 그만 두고 힘을 모아서 앞으로의 싸움을 준비하자.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도 아직은 '그들의 천하' 잖아. 청와대도 국회도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지난 일은 생각하지 말고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가자.

"싸워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니까!!!"

 

 

솔직히 현실에서는 악당이 승리할 때가 훨씬 많아.

악당은 포기를 모르거든. 한번 움켜 쥔 것들은 절대 놓치는 법이 없으니까.

반면에 정의의 편은 생각이 많단다.

자기가 아닌 사람의 고통이나 입장. 자기가 죽은 후의 세상까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니까 자기 뜻만 고집하기가 쉽지 않지.

나와 상관 없는 다른 생명에 대한 연민과 배려를 가지고 있는가, 엄마는 그게 정의의 편과 악당을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해

근데 있잖아. 나중에 보면 세상은 정의의 편이 꿈꿨던 모습으로 변해간다?

생각해 봐. 악당들이 먼 미래의 일에 무슨 관심이 있어서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겠어. 가진 걸 지키는 거랑 더 갖는 거에만 관심이 있는데.

 

모두가 오늘 보다 내일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소망하며 만들어 가는 건 바르고 의로운 사람들의 몫이야. 그래서 결국엔 언제나 정의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기게 되어 있어.

 

엄마는 그렇게 믿어!

                                                                                      

             

               -- 이지현 동화작가의 야오네 집 中에서 

 





입력:2010.06.03 10:43,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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